# 커뮤니티에서 협업하기 툴킷
수다를 떨다 자연스레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생겼나요? 그런데 커뮤니티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구요? <커뮤니티에서 협업하기 가이드> 는 '즐겁고 효과적으로 커뮤니티에서 함께 일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 왜 협업 방법을 이야기해야 할까요?
- 서로의 소중한 시간과 스타일을 존중하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요.
-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어요.
- 무리는 NO! 지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아요.
# 커뮤니케이션 방식 이해하기
협업의 기본은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방식(문화, 규칙, 도구)을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면 협업을 보다 매끄럽게 할 수 있어요.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들은 각자 본업이 있는 경우가 많지요. 같은 시간에 소통하기 쉽지 않고 각자 가능한 시간에 협업에 참여합니다. 이렇게 동시간에 얼굴을 대면하지 않고, 서로 다른 시간에 메시지를 남겨 소통하는 방식을 비동기식(asynchronous) 소통 이라고 합니다.
비동기식 소통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 비동기식 소통 = 비실시간 소통
- 빨리 소통할 필요가 없어요. (상대방의 시간을 존중해요.) 생각할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 주제를 중심으로 맥락을 고려하여 차근히 대화해요.
- 다양한 장소와 시간대에 있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어요.
- 예: 게시판, 이메일, 할일 관리 도구 등
반대 개념인 동기식 소통의 특징은 다음과 같아요.
# 동기식 소통 = 실시간 소통
- 실시간 대화에 가까워요.
- 대체적으로 비형식적이고 빠르죠.
- 같은 시간에 접속되어 있다면 바로바로 소통할 수 있어요.
- 예: 전화, 회의, 메신저 등
이 가이드에서는 같은 시간에 협업하기 어려운 커뮤니티에서 쓸 수 있는 비동기식 협업 방법을 제안합니다.
[사례] 빠띠 팀의 '돌탑 쌓기'
빠띠 팀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모델은 돌탑 쌓기입니다. 돌탑은 누군가 먼저 얹은 돌 위에 사람들이 각자 그 길을 지나는 대로 돌을 하나씩 얹으면서 만들어집니다.
빠띠 팀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시간에 맞게 커뮤니케이션하기를 권장합니다. 모든 일에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공감하면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주는 단점들을 극복하고자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시간에 맞게 메세지를 확인하는 것은 그 자체로 효율성의 문화입니다. 진행 중인 업무의 흐름을 끊지 않을 수 있고, 메세지를 확인하고 응답함으로써 끊긴 업무에 복귀하기 위해 다시 업무를 리마인드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의견이 기록되는 것들을 지켜보면서 토론의 흐름을 누구나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급한 일의 경우 반드시 바로 피드백을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빠띠 팀원들은 커뮤니케이션하기 전에 피드백이 바로 필요한 일인지 고민해보고, 약속한 방식에 맞게 행동하도록 노력합니다.
# 비동기식 협업의 원칙
위와 같은 특징으로 인해 다음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원칙을 정하고 소통하면 좀 더 협력적인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 명확하게
비언어적 소통(표정, 몸짓)이 제한되기 때문에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요. 글을 기반으로 나의 의사를 명확하게 정리하여 소통하고 상호 예절을 지킵니다.
# 천천히
실시간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숙의를 기반으로 소통합니다. 나도 차근히 생각하며 기록을 남기고 상대방도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놓쳐지는 정보 없이 충분히 제공합니다.
# 투명하게
대화는 가능하면 공개적으로 하고, 내용은 기록하여 투명하게 관리합니다. 또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볼 수 있도록 합니다.
# 주기적으로
소통할 주기를 정하지 않으면 필요 이상으로 소통이 길어질 수 있고, 이슈를 해소할 적절한 시기를 놓칠 수 있어요. 가능한 주기를 가지고 소통합니다. 공동의 일감이나 이슈를 나누는 요일, 시간을 정해두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동시에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도움이 되는 방법들
위의 원칙에 맞게 협업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게 좋아요. 아래 체크리스트를 통해 회고하고 개선할 방법을 찾을 때 참고해보세요.
# 체크리스트
- [ ] 프로젝트 가이드 만들기
- [ ] 체크리스트 만들고 관리하기
- [ ] 진행상황 업데이트하기
- [ ] 이슈 발굴하고 토론하기
- [ ] 일지 쓰기
- [ ] 주기적으로 회의하기
- [ ] 공동작업 세션하기
- [ ] 커뮤니티 핸드북 만들기
# 1. 프로젝트 가이드 만들기
#명확하게 #투명하게
프로젝트의 목적, 행동강령, 활동, 참여와 기여방법 등 프로젝트의 개요를 정리한 문서입니다. 프로젝트 가이드를 문서로 작성해 커뮤니티에 게시해두면 구성원 모두가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문서는 구성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한 상태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젝트 가이드 목차 (예시)
- 목표
- 결과물
- 활동 내용
- 마일스톤
- 참여, 기여하는 방법
- 체크리스트
# 2. 체크리스트 만들고 관리하기
#투명하게 #주기적으로
혼자 보는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커뮤니티가 공동으로 보고 관리하는 체크리스트를 만듭니다. 모든 커뮤니티 구성원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며 프로젝트가 완료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일감(task)으로 구성합니다. 함께 만들고, 하나씩 완료해보세요. 우리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떤 순서로 해야할지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참여할 때 어떤 일에 기여할 수 있는지 고를 수 있구요.
방법
- 프로젝트의 체크리스트 게시물을 만듭니다.
- 현재 진행중인 일에는 📌을 표시하고, 완료된 일에는 ✅를 표시합니다.
-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일에는 '@이름'을 표시해 누가 진행하고 있는지를 표시합니다.
- 정기적으로 회의 때 함께 보고 체크리스트를 다듬습니다.
# 3. 진행상황 업데이트하기
#투명하게 #주기적으로
결과물을 100% 완성해서 공유하는 게 아닌, 중간 과정을 주기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합니다. 초안을 공유하여 피드백을 받고 그에 대한 일감을 나눌수도 있고 결과물을 공동으로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방법
- 프로젝트 가이드에 댓글로 진행상황을 업데이트하기
- 중간결과물을 게시물로 공유하고 의견 주고받기
# 4. 이슈 발굴하고 토론하기
#천천히
프로젝트를 가로 막는 문제를 찾는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질문에 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비동기 작업의 경우 질문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긴급한 사항이 아니라면 바로 메세지로 보내지 않고 협업공간에 게시물로 남깁니다. 토론이 필요한 내용이라면 관련 내용을 정리하여 토론 게시글로 올릴 수 있고, 공동작업 중 생기는 크고 작은 이슈들은 하나의 위키에 모아 함께 토론하며 해결해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하면, 남겨진 기록을 바탕으로 천천히 생각하며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고, 비동기 작업에서 생기는 질문에 대한 대처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자체가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자동으로 흐름이 정리되어 나중에 비슷한 문제에 처한 사람도 참고할 수 있답니다.
방법 1: 토론게시물 만들기
- 이슈/질문 채널을 만듭니다.
- 이슈나 질문이 생겼을 때 충분한 정보를 포함하여 글을 올립니다.
- 댓글로 답변을 받거나, 토론을 합니다.
- 답변을 달아준 구성원에겐 감사를 표현합니다.
- 이슈가 해결되면 글을 수정하여 ✅ 표시를 합니다.
- 반복적으로 발생할 문제로 예상되거나 구성원에게 공유할만한 내용이라면 커뮤니티 핸드북 (opens new window)에 정리합니다.
방법 2: 위키로 이슈모으기
- 한가지 작업에 대한 이슈/질문 위키를 만듭니다.
- 이슈나 질문이 생겼을 때 해당내용을 정리해 위키에 기록해둡니다.
- 정기적인 토론시간을 정합니다.
- 토론시간에 모여진 이슈를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합니다.
- 토론 이후, 정리된 결과를 위키에 기록하고 항목에 ✅ 표시를 합니다.
참고
# 5. 일지 쓰기
#천천히 #명확하게
일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있던 일과 느낀 점, 배운 점을 자유롭게 기록하는 글입니다. 일을 하면서 했던 고민과 결정, 결과를 남기면 프로젝트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됐는지 나중에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또 협업하는 구성원들의 경험, 감정, 배움을 공유하여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될 수 있지요.
좋은 점
- 다양한 목소리로 커뮤니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 커뮤니티의 기록을 자연스럽게 남길 수 있어요.
- 함께 관심갖고 고민해볼 이슈를 발견할 수도 있어요.
방법
- 일지 채널을 만듭니다.
- 기록할만한 일이 있을 때 일지를 씁니다. (각자 자유롭게)
- 다른 사람의 일지를 보며 개선할 점이나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공감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 프로젝트 결과를 공개할 때 일지를 함께 공개할 수도 있습니다.
예시
- 빠띠의 항해일지 문화 - 항해일지, 조직의 감정을 기록하다 (opens new window)
# 6. 주기적으로 회의하기
#주기적으로
비동기식 협업인데 무슨 회의냐구요? 적절한 시기에 열리는 주기적인 회의는 헙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문제를 제때 제때에 해결해줍니다. 리듬감을 가지고 일감을 나누는 규칙을 함께 만들어보고 진행하며 우리 커뮤니티에 맞는 리듬감을 찾아나가봅니다.
방법
- 스탠드업
- 매일 ~ 이틀에 한번
- 정기 점검 회의
- 주 1-2회 ~ 격주 1회
- 회고 미팅
- 주간 ~ 월간
- 워크숍
- 월간 ~ 계절마다 한번
# 7. 공동작업 세션하기
#투명하게
공동작업 세션은 동시에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시간을 뜻합니다. 하나의 모니터를 놓고 같이 글을 쓰거나, 코딩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공동작업이에요. 실시간 공동편집이 가능한 문서도구(구글문서 등)를 활용하면 쉽게 진행할 수 있어요.
좋은점
-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고 의사결정이 일어납니다.
- 각자 가진 기술과 지식을 서로 배울 수 기회.
- 초보자가 기초적인 방법을 익히는 것을 도와줄 수 있어요.
- 프로젝트에 대한 관점을 맞출 수 있어요.
방법
- 화상회의 공간에 모입니다. (줌, 행아웃, 카카오 통화 등)
- 하나의 구글 문서에 함께 들어갑니다.
- 대화를 나누며 문서를 함께 편집합니다.
- 한 사람이 작성을 하면서 화면공유를 하고, 한 사람은 의견을 주는 식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를 다르게 고쳐보면 어때요?")
팁/사례
- 내가 쓴 글의 수정을 허용하기. 개인 창작물이 아닌, 공동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니 타인의 수정과 기여에 열린 마음을 가져보세요.
[참고] 페어 프로그래밍 (opens new window) 동료 프로그래밍 또는 쌍 프로그래밍은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중 하나로 하나의 컴퓨터에서 두 사람의 프로그래머가 작업하는 방법이다.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이 진행자(dirver)가 되고 다른 한 사람이 관찰자(observer, navigator)가 되어 코드 검토(code review)를 하며 프로그래밍을 작성한다. 두 프로그래머는 수시로 역할을 바꾼다.코드 검토를 하는 동안에 관찰자는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거나 고려하여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해결 가능성이 있는 문제를 제시한다. 진행자는 작업을 완료하는 전술적 측면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고 관찰자는 안전망과 가이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출처: 위키백과 - 페어 프로그래밍)
# 8. 커뮤니티 핸드북 만들기
#투명하게
마지막입니다! 커뮤니티가 소통하고 협업하는 방법을 담은 '핸드북'을 만듭니다. 핸드북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필요한 정보를 모두 담은 문서입니다. 구성원들이 함께 합의한 방법들을 정리해나가면 좋습니다.
방법
- 가능하면 처음에 핸드북 초안을 씁니다. (프로젝트 가이드의 부분으로 넣는 것도 가능)
- 커뮤니티에 자리잡은 협업 방법을 핸드북에 추가합니다.
- 누구나 편집할 수 있는 문서로 만들면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습니다.
- 새로운 핸드북이 필요할 때 파트나 페이지를 추가할 수 있게 만들어보세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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